투자공부

비트코인과 금, 누가 진짜 안전자산일까?

goods1214 2025. 7. 9. 12:55

시대가 바뀌면 안전자산도 바뀔까?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안전자산을 찾는다.
전쟁, 인플레이션, 금융위기 같은 글로벌 충격이 있을 때마다 돈의 가치는 흔들리고, 사람들은 내 자산을 어디에 넣어야 안전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오랫동안 그 해답은 '금(Gold)'이었다. 금은 역사적으로 화폐 역할을 했고, 실물 자산이자 희소성이 있는 자원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가치가 인정되어 왔다. 하지만 2009년 이후 새로운 안전자산 후보가 등장했다. 바로 비트코인(Bitcoin)이다. 중앙 통제 없이 작동하고, 발행량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금과 닮았지만, 디지털 기반이라는 완전히 다른 속성을 지닌다.

2020년대 들어, 특히 코로나19 이후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도 금처럼 ‘디지털 골드’로 불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글로벌 자산 운용사와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분산하면서, 그 위상은 급격히 달라졌다. 그렇다면 이제 진지하게 물어볼 수 있다.
“비트코인과 금, 둘 중 진짜 안전자산은 누구인가?”
이 글에서는 두 자산의 속성, 역사, 시장 반응, 투자자 심리까지 전반을 비교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진짜 안전자산’으로써 더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 탐구해본다.

 

비트코인과 금 어떤 것이 진짜 안전자산일까?

금은 오랜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실물 자산, 비트코인은 이제 막 시작한 디지털 자산

금은 인류 문명과 함께 해왔다. 고대 이집트부터 로마, 중국, 중세 유럽까지, 금은 단순한 장식품을 넘어 화폐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오랫동안 기능해온 실물 자산이다. 현대에 들어서도 미국 달러의 가치가 금에 연동됐던 '금본위제' 시대를 거쳐, 지금은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에도 금은 빠지지 않는 필수 자산이다. 금은 물리적으로 존재하고, 인공적으로 무한 복제가 불가능하며, 산업적 수요도 있기 때문에 희소성과 실질 가치를 동시에 가진 자산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창시자에 의해 탄생한 디지털 암호 자산이다. 종이도 없고 금속도 없으며, 완전히 코드와 네트워크 속에서만 존재하는 통화다. 하지만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거래의 신뢰성과 투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디지털 상에서의 희소성과 신뢰 기반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으며, 탈중앙성과 분산 저장 구조를 통해 어떤 정부도 마음대로 없앨 수 없는 자산이다.

결국 이 둘의 차이는 시간과 형태다. 금은 수천 년의 역사와 실물성이라는 강점을,
비트코인은 디지털 시대의 속도와 확장성, 그리고 혁신성이라는 강점을 지닌다.

인플레이션과 위기 속에서 금과 비트코인은 어떻게 반응했나?

안전자산은 단순히 ‘안정적인 자산’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자산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실제 금융시장 위기 상황에서 금과 비트코인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먼저 금은 오랜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강한 자산으로 입증되어 왔다.
예를 들어 1970년대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불황) 시기, 금 가격은 폭등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급등했고, 이후 수년간 상승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강타한 2020년에는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금은 전통적으로 위기 시기에 ‘자산 도피처’로 강력한 역할을 해왔다.

비트코인은 어떨까?
초기에는 변동성이 심하고 투기적 성격이 강해, 위기 시기마다 ‘불안정한 자산’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코로나 초기인 2020년 3월, 글로벌 증시가 붕괴할 때 비트코인도 폭락했다. 하지만  최근 여러 해 동안 기관 투자자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테슬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블랙록 같은 대형 기업과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것이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던 2021년, 이후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각광받았다.

결론적으로, 금은 위기에 대한 역사적 대응력이 강하고, 비트코인은 최근 들어 위기 대응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즉, 금은 ‘검증된 안전자산’, 비트코인은 ‘새로운 대안적 안전자산’이다.

변동성, 거래성, 보관 방식에서의 극명한 차이

진짜 안전자산을 판단하려면 가격 안정성, 거래 용이성, 보관의 안전성 같은 실질적인 요소들도 살펴봐야 한다.

먼저 가격 변동성 측면에서 보면, 금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이다. 연간 등락폭이 보통 10~15% 내외로, 대체로 예측 가능하다. 이에 반해 비트코인은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가까운 큰 변동성을 보인다. 하루에도 수%에서 많게는 수십%까지 요동칠 수 있으며, 심리적 요인, 규제 변화, 기술적 이슈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더라도 단기적 ‘피난처’로 보기엔 아직 불안정한 면이 있다.

거래성과 보관성에서는 또 다른 양상이 펼쳐진다.
금은 물리적 실물이기 때문에 이동과 보관에 비용과 시간이 든다. 금괴를 직접 운반하거나, 금 보관소에 보관하고 인증을 받아야 하며, 매매 과정에도 세금이나 수수료가 붙는다.
반면, 비트코인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만 있으면 전 세계로 10분 안에 전송 가능하다. 보관도 콜드월렛(오프라인), 핫월렛(온라인) 등 다양한 방식이 있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일수록 이점이 크다.

즉, 금은 안정적이지만 불편하고, 비트코인은 불안정하지만 효율적이다.
세상이 디지털화되고 있는 지금, 비트코인은 특히 젊은 세대에게 안전자산으로서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비트코인과 금, 진짜 안전자산은 어느 쪽일까?

금과 비트코인은 서로 다른 시대를 상징하는 자산이다. 금은 수천 년간 ‘실물 안전자산’의 자리를 지켜온 반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시대가 만든 첫 번째 분산형 안전자산이다.
이 둘은 본질적으로 적대 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특성과 가치를 가진 공존의 자산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금은 검증된 안정성, 제도적 신뢰, 낮은 변동성으로 인해 여전히 글로벌 금융의 핵심 자산이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찾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비트코인은 기술 기반의 신뢰, 희소성, 탈중앙성을 무기로, 점점 더 많은 투자자와 기관의 신뢰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아직 완전한 ‘안전자산’이라기보다는, 미래형 안전자산 후보로서의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누가 진짜 안전자산인가?"라는 질문에 단 하나의 정답은 없지만,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단기 위기 상황에서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원한다면? 금을 투자하면되고, 장기적인 자산 분산, 인플레이션 헤지, 디지털 자산 노출을 원한다면? 비트코인을 투자하면 될 것 같다. 

현명한 투자자는 이 두 자산을 적절히 조합하여, 안정성과 혁신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중요한 것은 한쪽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다층적 전략을 갖는 것이다.금은 ‘과거의 안전자산’, 비트코인은 ‘미래의 안전자산’일지 모른다.
그리고 지금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과도기다. 여러분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고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