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습관의 힘'을 읽고 나의 삶의 일부분을 바꿔본 후기

goods1214 2025. 7. 3. 06:56

인생을 바꾸는 건 의지가 아니라 ‘습관 루프’였다

나는 오랫동안 나 자신이 의지와 끈기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지 다짐하고도 알람을 다섯 번이나 끄고,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하면서도 3일을 넘기지 못하는 나를 보며 ‘나는 원래 작심삼일 체질’이라며 스스로를 납득시키곤 했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만들어준 책이 바로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이었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행동들이 단순한 의지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뇌에서 자동으로 작동되는 ‘습관 루프(Habit Loop)’라는 구조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즉, 습관이란 ‘신호 → 행동 → 보상’의 3단계 루프이며, 이 루프를 이해하고 구조만 바꾸면 원하는 습관을 의지 없이도 만들 수 있다는 놀라운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는 이 개념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당장 내 인생에 적용해 보기로 했다. 
특히 ‘아침 기상 습관’과 ‘퇴근 후 시간을 스마트하게 보내는 습관’을 바꿔보기로 결심했고, 그 과정을 통해 습관이 진짜 삶을 바꾼다는 걸 체험하게 되었다.

습관의힘을 읽고

아침 기상 습관을 바꾸는 작은 실험 ‘보상’을 재설계하다

'습관의 힘'을 읽은 후, 가장 먼저 도전한 건 아침 기상 습관을 바꾸는 것이었다. 나는 원래 아침에 매우 약했고, 알람을 3개 이상 맞춰놓고도 계속 미루는 게 습관처럼 되어 있었다. 이전에는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서 그래”라고 변명했지만, 책을 읽고 나서 그것이 ‘습관 루프’의 문제였다는 걸 깨달았다. 즉, 나의 아침 루프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다:
신호 → 알람 소리 / 행동 → 알람 끄기 / 보상 → 더 자도 된다는 안도감
이 루프가 너무나도 강력하게 나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루프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 보상을 ‘기분 좋은 경험’으로 바꾸는 실험을 시작했다.
첫 번째로 한 일은, 알람이 울리면 침대에서 일어나 바로 커피를 마시는 루틴을 만들었다. 단순하지만, 나에겐 커피의 향과 따뜻한 감촉이 일어날 만한 충분한 보상이었다.
두 번째는 일어나서 5분간 스트레칭하고 좋아하는 모닝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보는 시간을 만들었다. 그 순간의 고요하고 차분한 느낌이 ‘아침 기상’이라는 행동에 대한 보상을 만들어주기 시작했다.

일주일쯤 실천하자 변화가 생겼다. ‘일어나야지’라는 억지 다짐이 아니라, 뇌가 자동으로 “일어나면 기분 좋아진다”는 흐름을 인식하면서 자연스럽게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이 쉬워졌다.
『습관의 힘』은 말한다. “나쁜 습관을 없애려 하지 말고, 그 루프 안의 ‘행동’만 바꾸라”라고.
나는 그것이 정말 효과가 있다는 걸 몸소 느꼈고, 이후에도 다양한 습관에 이 구조를 응용하게 되었다.

 

퇴근 후 시간 관리는 의지가 아니라 ‘트리거’가 결정한다

 

두 번째로 내가 바꾸고 싶었던 습관은 퇴근 후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루틴이었다. 원래 나는 퇴근 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유튜브를 보거나 넷플릭스를 보다 보면 어느새 새벽이 되어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하루를 마감하는 경우가 잦았다. 『습관의 힘』에서 말한 것처럼, 이것도 루프였다.
신호는  퇴근 후 소파에 앉기 /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 보기 / 보상은 생각 없이 편안해지는 느낌
위 루프는 편하기는 하지만 분명 내 인생을 망가트리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 루프를 바꾸기 위해 신호(트리거)를 조정하기로 했다. 소파에 앉지 않고, 퇴근하자마자 식탁에 준비해 둔 책을 펼쳐 10분간 읽는 루틴을 만들었다. 책은 미리 펼쳐져 있고, 좋아하는 형광펜이 옆에 놓여 있다. 뇌에게는 “앉자마자 폰을 보지 말고 책을 읽자”는 신호를 시각적으로 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의지로 버텨야 했지만, 5일쯤 지나자 ‘책을 읽는 루프’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글을 쓰고 싶어 졌고, 짧은 블로그 글을 쓰기도 했다. 그렇게 30분, 1시간이 흘렀고, 나도 모르게 생산적인 하루 마무리를 하게 된 날이 늘었다.
결국 핵심은 ‘의지가 아니라 환경’이었다. 습관은 결심이 아니라, 신호를 바꾸고 반복을 설정하면 저절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퇴근 후 바뀐 습관이 서서히 내 삶에 들어와서 변화를 느끼게 했다. 

좋은 습관은 의지력보다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습관의 힘'을 읽기 전에는 내가 습관을 못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걸 확신한다. 좋은 습관은 재능이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루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였고, 반복을 어떻게 지속할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
나는 지금도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기상하고, 퇴근 후엔 1시간 동안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스마트폰과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내가 만들고 싶은 삶의 방향으로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한 번의 강한 의지’가 아니라, 환경을 정하고 그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것이다.  

찰스 두히그는 이 책에서 말한다. “우리는 습관을 바꿀 수 있고, 습관은 삶을 바꾼다.”
나는 이제 그 말을 단순히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경험한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디지털 디톡스도, 루틴 정리도, 감정 습관도 전부 ‘루프’를 인식하고 조정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다.
습관은 우리 삶의 자동 운전 장치와 같고, 우리가 직접 그 설정값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안 순간, 삶은 이전보다 훨씬 가볍고 명확해졌다.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지만, 한번 만들어지면 그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습관의 힘'은 내게 단지 습관의 중요성을 알려준 책이 아니라, 내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있게 해 준 책이다. 

습관은 반복되는 작은 선택의 결과다

『습관의 힘』을 읽고 시작한 작은 실험들이 나의 일상과 삶의 감각을 조금씩 바꿔놓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퇴근 후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 무의식적인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 이 모든 변화는 거창한 결심이 아닌, 작은 습관 루프의 재설계로부터 시작되었다.

습관은 의지가 필요 없다. 정확히 말하면, 의지는 오직 ‘시작’에만 필요하고, 이후에는 반복이 모든 것을 만든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지금 당장 바꾸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그것을 억지로 끊으려 하지 말고, 신호-행동-보상의 구조를 먼저 들여다보라.
그리고 하나씩 변화를 줘보자. 분명 당신도 어느새 달라진 루틴 안에 서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