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 자신을 그토록 괴롭히며 미워하게 되었을까나는 한동안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다. 겉으로는 웃고 일하고 사람을 만나며 평범하게 살아갔지만, 속으로는 늘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할까’, ‘나는 왜 제대로 해내는 게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 자잘한 실수에도 ‘역시 난 안 돼’, 누군가가 나보다 앞서가는 걸 볼 때면 ‘나는 뒤처진 사람이구나’ 하는 감정이 자동처럼 올라왔다. 삶이 무너진 건 아니었지만, 내 안의 자존감은 계속 무너지고 있었다.그런 때, 서점에서 무심코 펼쳐본 "나는 내가 죽도록 싫을 때가 있었다" 라는 책은 마치 내 마음을 들여다본 듯한 문장들로 가득했다. 저자인 김재식은 자신이 겪은 깊은 우울과 자기혐오의 시간을 가감 없이 풀어놓고, 그 속에서 어떻게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