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초집중'을 읽고 업무시간에 활용한 방법

goods1214 2025. 6. 25. 23:20

집중은 선택이 아니라 훈련이다

일상 속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기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스마트폰 알림, 팀 채팅, 회의 요청, 갑작스러운 전화 등은 내가 하려던 일의 흐름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끊어놓는다. 나는 나름대로 집중해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하루를 마무리할 때면 도대체 무엇을 해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시간이 어디론가 새고 있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고, 나는 내 집중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만난 책이 바로 다니엘 골먼의 『초집중(FOCUS)』이다.

이 책은 ‘주의력’이라는 것이 단순한 재능이 아닌, 훈련 가능한 능력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골먼은 뇌과학과 심리학 기반으로 집중력의 본질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왜 산만한 환경에서 집중하지 못하는지, 어떻게 훈련을 통해 깊은 몰입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나도 바꿀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리고 단순한 독서에서 멈추지 않고, 책의 내용을 직접 내 업무 루틴에 적용해보기로 결심했다. 목표는 하루 중 단 1시간이라도 ‘몰입 구간’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완전히 지켜내는 것이었다. 

초집중을 읽고 업무에 몰입을 경험하다

주의력  근육 키우기 , 방해 요소 제거 훈련

『초집중』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실천한 것은 외부 자극 차단 훈련이었다. 책에서 다니엘 골먼은 인간의 뇌가 원래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말한다. 즉,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환경 설계의 실패에서 비롯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어떤 자극에 가장 쉽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해 보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스마트폰 알림이었다. 메신저나 뉴스 알림이 뜨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손이 간다는 걸 깨닫고, 나는 모든 알림을 끄고 화면을 아래로 엎어놓는 습관부터 시작했다. 두 번째는 팀 채팅 알림이었다. 업무 중 팀원들에게 답변을 빨리 해줘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항상 창을 열어두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집중을 산산조각내고 있었다. 나는 회사 내에서 오전 10시~12시만큼은 ‘몰입 구간’으로 지정하고, 이 시간에는 채팅 알림을 꺼두고 이메일도 닫아두는 규칙을 만들었다. 대신 중요한 요청은 메신저 프로필에 ‘현재는 연락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급한 건 전화 주세요’라고 상태 메시지를 적어두었다.

처음 며칠은 이 규칙을 지키는 게 쉽지 않았다. 몇 번이나 알림을 확인하고 싶었고, 누가 나를 찾을까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일주일쯤 지나자 오히려 주변 사람들도 나의 ‘몰입 시간’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딱 2시간만큼은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시간’을 확보하자, 나는 처음으로 내가 일에 깊게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뭔가를 만들어내는 느낌, 머릿속에서 끊기지 않는 흐름, 시간이 사라진 듯한 몰입감은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동시에 나는 여태까지 무슨 업무를 한 것인가 하는 허무감도 함께 느꼈다. 

 

몰입에 들어가기 전 루틴 만들기

몰입을 단순히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것’으로만 접근하면 지속하기 어렵다. 『초집중』에서도 강조하듯, 몰입에는 ‘진입 의식’이 필요하다. 나는 이 개념을 참고해 몰입 구간에 들어가기 전, 항상 동일한 준비 행동을 하기로 했다. 마치 운동 전에 스트레칭을 하듯, 집중을 위한 ‘심리적 스트레칭’ 루틴을 만든 것이다.

나의 준비 루틴은 이렇게 구성됐다.

  1. 물 한 잔을 에 놓고,
  2. 책상 위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3. 이어폰을 끼고, 같은 음악(자연의 소리)을 켠다.
  4. 그날 집중할 업무를 노트에 간결하게 정리한다.
  5. 25분 타이머를 켠다.

이 일련의 행동을 매일 같은 순서로 반복하니, 뇌가 점점 “아, 이제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구나”라고 학습하게 되었다. 실제로 이 준비 루틴을 한 후에는 집중 상태에 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짧아졌고, 다른 일을 떠올리는 빈도도 줄었다.

또한 이 시간을 ‘몰입 구간’이라고 명명하고, 개인 루틴북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다보니 루틴이 하나의 습관으로 고정되기 시작했다. 『초집중』에서 말하듯, 집중은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구조와 리추얼을 통해 설계하는 능력이었다. 그걸 몸으로 체감한 시점부터, 나는 스스로 몰입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점차적으로 습관을 만들고 몰입이 반복되는 시스템 만들기

몰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나는 매일 업무가 끝난 뒤 ‘집중 회고’ 시간을 만들었다. 『초집중』에서는 우리가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는지를 메타 인지적으로 돌아보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몰입한 하루와 그렇지 않은 하루는 생산성뿐 아니라 감정의 질에서도 큰 차이가 있었다.

회고 노트에는 크게 세 가지를 적었다.
① 오늘의 몰입 성공 구간 / 실패 구간
② 방해 요인 (내부 요인 vs 외부 요인 구분)
③ 내일 집중할 핵심 업무 1가지

예를 들어, 어떤 날은 “집중하던 중 갑자기 팀장의 호출로 리듬이 무너졌다”라는 기록을 남겼고, 다음 날은 이를 반영해 업무 장소를 아예 회의실로 옮겨 집중 환경을 유지했다. 또 어떤 날은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몰입이 안 됐다”라고 적은 후, 다음날 몰입 전 10분 스트레칭과 짧은 명상을 추가했다. 이렇게 회고와 설계가 반복되면서, 몰입은 더 이상 운에 맡기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들어내는 상태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회고 루틴은 자기 효능감을 높여주었다. "나는 오늘 집중에 실패했다"가 아니라, "집중에 실패한 원인을 발견했고, 내일은 개선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프레임이 생긴 것이다. 그 덕분에 몰입이라는 상태는 더 이상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매일 경험할 수 있는 훈련의 결과가 되었다. 집중은 순간이지만, 몰입은 시스템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몰입은 ‘가능성’이 아니라 ‘습관’이다

『초집중』을 읽고, 처음으로 나는 ‘집중력은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이 책은 뇌과학적 설명이나 철학적 사유를 넘어서서, 일상의 루틴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매우 현실적인 안내서였다. 책을 읽고 몰입 구간을 만들며, 나는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무의식적인 분산’에 낭비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지금도 나는 하루 2시간을 몰입 구간으로 설정하고 그 시간만큼은 반드시 지킨다. 중요한 건 이 몰입 시간이 단지 업무 효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존재감’을 회복하는 시간이라는 점이다. 집중이 되지 않는 삶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삶이다. 반면 몰입은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고 있다’는 강한 확신을 준다.

누구나 하루 24시간 중 1~2시간은 자신만의 몰입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 시간을 오늘부터 설계해 보기를 권한다. 『초집중』이 내 삶을 바꾼 것처럼, 당신의 하루 또한 집중을 통해 완전히 다른 삶을 경험해보길 희망한다.